2월 15일 이사

2019. 3. 15. 13:52日常...

" 부천 안녕 "

결혼하면서 살게 된 부천.

10년이나 살게 될 줄은 몰랐네.

내 어릴적 보다 더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 되버렸지만, 이젠 떠날 때가 된듯.

2019.02.15

겨울 내내 눈구경하기도 힘들더니... 하필 이삿날 펑펑..

아저씨들 순식간에 짐싸더니 차례대로 내려보낸다.

이불 털던 창문...

이사가면 이불 털 곳도 없는데...
 

멋진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첫 이사여서 나름 취향대로 열심히 꾸몄던 우리집

반달에서 한아름으로 이사오면서 제일 많이 변한 아들방

초딩으로 레벨업해서 나름 그럴싸하게 방도 꾸며줬었지.

아일랜드 식탁이 그렇게 갖고 싶었건만, 이사와보니...

동선도 쵝오! 수납도 쵝오!!!였던...

 내가 짠 한샘 싱크대!!!!

"미안하다 몰라봐서.. " 니가 그리 좋은 앤줄 몰라봤다. ㅠ_ㅠ

설거지 선반이라고 해야하나? 저건 진짜 뜯어오고 싶었... ㅠ_ㅠ

우리집 오는 사람마다 "예쁘다" 칭찬했던 화장실.

저 타일값만 해도 화장실 하나 수리한다 했는데...

이쁜 타일 볼 때마다 흐믓해서 후회는 없었다.

아직까지 이 보다 이쁜 화장실을 아직 못봄... ㅠ_ㅠ

(이사와서 보니 대림! 화장실 도기 만드는 회사 아니더냐.. 

근데 웰케 후진거여. 진짜 ㅆㅎㅌㅊ 욕나왔음.)


그리하여....

6년전 수리 마치고 입주하기 전...

그리고 6년후.. 떠나던 날...

공들였던 집이라 맨날 쓸고닦고 애지중지 했건만... 마이 후줄근해졌네. ㅠ_ㅠ


이집은 정이 안든다..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막상 떠나오니 그런것도 아닌듯. 

부천 다른 동네로 이사갔으면 덜했을까???

완전 다른 곳에서 새로 시작하는거라 그런지... 참 생각이 많이 난다.

 

 

그리고 이사와서 깨달은 것은...

진짜 시골로 이사오고 나니..

시골이라 욕했던 "부천" 참 살기 좋았던 곳이었더라ㅋㅋㅋ


" 부천 안녕~ "